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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썰

남편의 바람

by 마스터 입니다 2022.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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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금 남편과 
왜 결혼했나고 물어봤었는데, 
바람피우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라고 말했었거든요
제가 멍청했어요  

바람피운 걸 알기
이틀 전날, 꿈을 꿨어요  

남편이 공부하러 간다 
그러고 여자들이랑 술 먹다 걸려서 
이혼하니마니 하고, 어머님도 
나오셔서 말리시는 꿈요  

깨고는 기분이 너무 더러워서 
남편한테 바로 이야기 했죠  

이런 꿈을 꿨다, 조심해라
여자 문제에는 자비란 없다라고 
그랬더니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저나 잘 하라고 그러더군요 

그렇게 웃으면서 너무겼어요  

 그리고 바람피운 걸 알게 된 당일, 
아들 첫 생일이었습니다 돌이었죠  

남편이 출근하려고 씻으러 
들어간 사이에, 아무 생각 없이 
남편 핸드폰을 보고 있었어요  

저희는 서로 핸드폰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사이였기 때문에, 이상한 게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이전 본 페이지를 보는데
여자 사진들이 모여있는 
폴더가 나오더라고요  

잘 보니 남편 회사 협력사 
여직원이었어요 남편 동기와 
사귀고 있는 여자였죠 

예전에 한 번 본 적이 있고, 아들 
옷도 사보 내고해서 기억하고 있었어요  

둘이 찍은 사진은 없었고, 
워터파크랑 클럽 가서 찍은 가슴골 
보이는 사진이 몇 장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만 보라는 메시지가 
적힌 사진, 여자가 손하트 날리는 
사진 등 30여 장이 있더군요 

아침으로 먹은 고기 사진, 
그 여자 어릴 때 사진도 있었습니다  

아침에 이게 뭔가 싶어서 
한참 보고 있었습니다 
상황 파악이 바로 되진 않더군요  

씻고 나온 남편에게 이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얼굴이 굳으면서
얼버무리더군요  

그러고는 제대로 말 못하더라고요
그제서야 바람이 났다는 걸 인지했습니다  

 
그날 회사도 안 보내고, 
제가 남편 핸드폰 카톡으로 
그 여자애한테 메시지 보냈습니다 

오늘 저녁에 보자고요 튕기더군요, 

다음 주는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또 튕기더군요 그러고는 자기가 
대만 여행 갔다 오면서 사온 과자를 
사물함에 넣어놨다고 말했습니다 

손 다친 사진 보내면서, 
어디서 다쳤지? 히잉 하면서
남자친구에게 하듯이 
편하게 이야기 하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날은 그냥 펑펑 울고, 
욕하고 소리 지르고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이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류 다 뽑았더니, 이게 
심각하단 생각이 들었는지 
남편이 울며불며 잘못했다고 
빌었습니다 정말 싹싹 빌더군요  


다음날부터 
증거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혼이든, 소송이든 하려면 
뭔가 있어야겠다 싶었습니다  

핸드폰 복구하러 20만 원 
가까이 들였으나, 카톡, 문자가 
최근 3년간 하나도 없더군요  

직원 말로는 일부러 지웠을 
가능성은 적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절묘하더군요  

블랙박스 영상도 확인했지만 
최근 3일 정도치 밖에 
저장이 안 되더군요  

남편이 그동안 저장해놓았던 
그 여자 사진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자격증 딴다고 공부하러 가서, 
내가 친할머니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서 일하고 있을 때 

그 여자한테 클럽에는 어떤 
옷 입고 가냐며 물어서 사진을 
받았더군요 어떤 날은 저한테 
보고 싶다고 그런 뒤 

10분도 채 안 지나서 그 
여자애한테 사진을 받았습니다  

통화 기록도 뽑아보니, 출근할 때, 
퇴근할 때 수시로 전화를 했더군요 
저보다 오래 통화한 기록도 있었고요  

남편에게 이야기해서 
그 여자랑 만날 날을 잡았습니다  
셋이서 만났는데, 드라마처럼 
머리끄덩이 잡지는 못하겠더군요  

조용히, 뼈 있게 이야기 헸습니다  

그리고 너네 부모님에게 
알려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엔 뻣뻣하게 굴더니, 
부모님께 알리겠다니까
무릎 꿇고 울면서 빌더라고요  

부모님이 자기 힘들게 키우셨다며, 
하라는 대로 다 할 테니 부모님께는 
알리지 말아달라고요  

마음이 좀 약해졌지만, 
나중에 후회 없이 하려고 부모님 
모시고 오라고 해서 만났습니다  

욕하지 않았어요 
따님이 이런 짓을 저질러서 
한 가정이 파탄 난 걸 아셔야 
할 거 같다고 말씁드렸습니다

그 여자가 자기 부모님에게 
뭐라고 말했는지, 처음에는 
제가 오버한다고 생각하셨던 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가 보낸 사진 이야기하니까, 
그 여자 아버지가 그런 건 몰랐다, 
미안하다 자기가 자식 교육을 
잘못시켰다며 사과하셨습니다  

그 여자에게도 사과받고, 
그동안 어떻게 만났는지 
적은 것도 받았습니다  

처음엔 위자료 청구소송도 
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그 여자 
울고불고 비는 모습, 그 여자 부모님의 
사과까지 받고 나니 마음이 
비워지더군요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았어요  

다음은 그 여자 남자친구 
부모님께도 인사드린 사이라더군요  
그 여자 남자친구가 남편 회사 동기라, 
이 내용을 그 남자에게 보낼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남편은 그것만을 말아달라고 
하더군요 회사에서 
매장당할 게 무서웠나 봐요  

그리고는 매일 밤낮으로 빌고 있습니다  

여섯 장이 너무는 편지도 적어가며, 
자기가 그동안 미쳤었다고, 
소중한 걸 잊고 살았다고 이제 
참회하면서 반성하면서 살겠으니 
지켜봐달라고 울면서 매일 빕니다  

아기 낳고 서로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자기가 잠시 
미쳤었다고 하더라고요  

둘이 자진 않은 거 같습니다  

남편이 손잡고 입 맞추려고 
했다는데, 그 여자가 거절했답니다  
아마 그 여자가 받아줬으면 잤을 겁니다 

래서 잔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자고 안 자고를 떠나서 
나 말고 다른 여자와 그렇게 
가깝게 지냈다는 게 용서가 
안 됩니다 

제가 속고 산 시간이
어떻게 회복이 안되네요  

그 여자 사진을 6개월 넘게 
가지고 있으면서 꺼내보고, 만나서 
밥 먹고, 출퇴근할 때 통하 하면서 
알콩달콩 지냈을 모습을 
상상하니 절망적입니다  

저희는 아기 
낳기 전에는 괜찮은 부부였어요  
취미생활도 맞았고, 행복했었습니다  

그런데 아기 낳고, 3개월 되지 
않아 남편이 갑자기 안 하던 테니스를 
치러가겠다고 하면서부터 
깨졌습니다 

그때 저는 아기 낳은 뒤 젖몸살과, 
처음 겪는 육아에 몸과 마음이 
다 너덜너덜해져있었거든요 

특히 정신적으로 많이 
약해져있었어요 매일 울고
통곡했습니다  

그런 제가 있는데
운동을 하러 가겠다니 그것 때문에 
싸운 걸로 시작해서 사이가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별것 아닌 거에도 티격태격하게 
됐고, 저는 또 서러워서 늘 울었습니다  
돌아보니 산후우울증도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 저를 두고 운동에, 여자문제까지  
정말 절망적입니다  

그런데 매일매일 마음이 바뀝니다  
첫날에는 당연히 이혼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늘 그렇게 이야기했었어요 
여자 문제에 있어서는 바로 아웃이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함부로 말하면 안 되나 봐요  

자고 있는 아들 보면 마음이 약해지고, 
매일 밤낮으로 미안하다고 기회를 
달라고 비는 남편을 보면 또 
마음이 약해져요  

진심으로 빌고 있는 거 같거든요  

그런데 한 편으로는 분하고 
속상하고 제 인생이 너무 안됐습니다  
이걸 안고 같이 살면서, 남편이 
반성하는 걸 본다고 한들 
제 마음이 나아질까요

이혼하고 따로 산다고 해서
힘든 거, 상처받은 게 없어질까요  
둘 다 회의적입니다  

매일 미친년 같아요 
낮에는 아무렇지 않게 집안일하고, 
티브이 보고, 돌아다니다가 
밤 되면 펑펑 울어요 

다음날 또 멍하니 
생활하다가 밤 되면 미치겠어요  
지금 남편은 1달간 파견 중입니다  

시기도 참 절묘하죠  
매일 연락하면서 밥 잘 챙겨 
먹으라, 감기 조심해라 하는데, 
짜증 나요 근데 이런 연락을 
안 해도 짜증 날 거 같아요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합니다  
딱 끊어지지가 않아요  

이런 일을 겪고 극복하고 
다시 남편과 잘 사시는 분들 계시나요
이런 일 때문에 이혼 후에 다 극복하고 
혼자, 혹은 아이들과 잘 이겨내고 
계신 분들 계시나요  

시부모님께는 
이런 사실을 다 말씀드렸습니다  
예전처럼 못한다고요 

어머님은 본인이 미안하다며, 
그래도 너무 섣부른 결정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시며 
기다리겠다 하셨어요  

엄마 아빠한테는 말씀 
드렸어요 너무 속상하실 거 같아서  
친구와도 이런 이야기는 상의 못 하겠더군요  

남편이 부탁을 해서 
부부 상담도 1회 받았는데, 
상황 설명만 하다가 끝났어요 

일반적인 조언만 해주더군요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여기라도 글 올려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베플 
성급하게
용서하려 애쓰지 마세요 
마찬가지로 성급히 이별도 
결정하지 마시고요 

그저 님 마음 가는 대로 울고 싶음 울고 
미우면 욕도 하고 때리기도 하세요 

휴일 남편에게 아이 맡기고 
오롯이 님을 위한 시간도 가져요 
상처는 덮으려 하면 할수록 
덧나게 되어있습니다 

피가날땐 대일밴드 붙였다 
멈추면 떼놓고 자연치유하잖아요? 
님 마음도 개놈이 할퀸 엉망진창 
찢긴 상처가 생겼는데 그깟
무릎 꿇고 질질 짜는 걸로 낫겠어요? 

자신에게 시간을 주세요 
여행도 가고 나이트가서 부킹도 하고 
찜질방 가서 밤새우고 탕에도 
들어가봐요 

본인을 찾는 누구 엄마 누구 
아내가 아닌 본인을 찾으세요 


베플 
남편이 너무 잘못했네요 
지금은 님이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한 시기인데 저렇게 못질하는 짓을
했으니  그런데 바람을 피웠지만

아직은 육체적인 관계는 하지 않았으니 
일단은 막장까진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게네요 물론 합리화지만요 

어찌 보면 이혼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지만 
어느 남자를 다시 만날들 재혼이란 게 
좋을 수가 없다는 건 아실 겁니다 

전 세계를 다 둘러봐도 
내 마음을 다 받아주고 나만 바라보는 
그런 남자 찾기가 이혼한 후에는 
더 어려울 겁니다 

쉽게 용서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쉽게 이혼도 하라는 것도 어불성설이네요 
남편 마음을 한번 짐작해보세요 

님이 남편이 되어서 짐작해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올 거 같습니다 


베플 
남자의 본능 이기심 
배려심이 없는 기질  

사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여자와는 달리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잘 이해를 못해서 이런 고통을 겪을 
거라는 걸 몰랐을 겁니다 

어딘지 불편하고 님의 우울증이 
이해가 되질 않고 그러니 편하고 
좋은 것만 택해 버리는 남편의 유아기적인 
기질을 님이 받아들여 이해하라는 게 
아니라 최대한 객관적으로 살펴보시고 
그래서 판단을 하세요 

고쳐서 살던지 아님 
이 기회에 이혼을 하던지요 
그런데 남자들은 나이가 많아지기 
전에는 그냥 이기적입니다 

무조건 이기적이고 그렇지 않고 
남을 배려하는 남자는 너무 얌전해서 
남자다운 기질이 모자라게 보이는 
착각도 들고 하여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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