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군 복무 때
서울 한복판에서 위병을 섰었음
주 임무는 들여보낼 차만
들여보내는 일이지만
이거 말처럼 만만하지는 않음
주 임무보다 제일 힘들었던 게
바로 부대 입구 근처에 일반 차량
주차를 못하게 하는 게 가장 힘들었음
입구 근처 골목에 잘 보이지도
않는데 거기에 일반 차량이 있으면
엄청 깨지는 것임
물론 입구 바로 앞에 주차한다면
그건 여태까지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상상도 안 되는 일임
게다가 행정 사관이
병적으로 싫어하는 일이었음
그런데 우리는 특성상 경찰복을
입고 총 메고 근무했음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
말 지지리도 안 들음
하루는 고참이 도저히 못 참겠다며
경찰서에 부탁해서 주차 스티커를
엄청 많이 받아왔음
이거 정말 더럽게 안 떨어지는 거임
물론 처음에는 부드럽게 말함
거기에 주차하시면 안 됩니다하고
웬만하면 아 죄송합니다 하고 차 뻄
끝까지 안 빼면 우리도 별 수는 없음
그래서 가끔가다 한 번씩
주차스티커 한 장씩 붙여줌
갔다가 와서
투덜투덜하면서 스티커 긁고 있음
이거 효과 꽤 괜찮음 한 번 붙여본
사람은 다시는 거기에 주차 안 함
물론 태도에 따라 붙이는 위치가 다름
정말 미안하다고 하면서
도망가는 경우 조수석에 붙여줌
태도가 좀 껄렁하고
우리 말 무시하면 운전석 쪽에 붙여줌
죄질(?)에 따라 약한 사람은
좀 위쪽이나 아래쪽, 죄질 안 좋으면
딱 정면 위치에 붙여줌
죄질이 정말 안 좋으면
손가락으로 빡빡 문질러 줌
(이러면 절대로 안 떨어짐)
그런데 하루는 어떤 비교적
젊은 아저씨가 정문 입구에
주차를 떡! 하는 것이었음
이건 전무후무한 일이어서
우리도 엄청 당황함 바로 뛰어나가서
차 빼라고, 화도 내보고 달래도 보고
매달리며 사정도 해봤음
쌩 까고 그냥 감
이건 행정 사관이
보면 최소한 죽음이었음
고참들도 어쩔 줄을 몰라 함
사상 최대 구멍였음
결국 얼마 뒤 행정 사관이 왔음
우리는 속으로 이제 죽었다만
외치고 있었음
그러나 행정사관 처음엔
죽일 듯이 막 뭐라 그러더니
차 상태를 보더니 그냥 감
우리가 살아날 수 있었던 건 바로
우리가 그 스티커로 앞 유리창을 전부
도배를 했기 때문이었음
전체 손톱으로 빡빡 문질러서
30분쯤 그놈 와서 너무한 거
아니냐고 함
아저씨 군대 안 갔다 왔어요?
너무한 건 아저씨 아니냐고
했더니 찍소리 못했음
그거 칼로 운전할 수 있을 만큼
겨우 긁어내는데 1시간은
걸렸던 걸로 기억함
그때 스티커 제거제 없었을 때였음
그놈이 에프킬라를 몰랐던 건 함정
다른 사람들, 갔다 와서 정말
미안하다고 하면 에프킬라로 떼라고
가르쳐 주기도 했지만 끝까지
안 가르쳐 줬음
하여튼 스티커 그렇게
붙이지 않았으면 살아서
이런 글 못 올렸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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